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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를 꿈꿨던 10년차 약사입니다. 신문과 방송 속 의약보도를 꼼꼼하게 읽고 필요한 정보를 나눕니다.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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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만 12, 13세(2003년~2004년 출생) 여아를 대상으로 자궁 경부암 예방 접종이 필수가 되었다. 3회 접종이 필수이고, 회당 접종 단가는 10만원 대 에서 형성돼 있어, 그 비용이 30만원에 달하는데, 이 같은 접종을 필수화 시켜 무료로 제공 한다는데도 불구하고 논란이 많다.

 

그 대상이 만 12, 13세 아이들로 스스로의 결정권이 없고, 주어진 정보들 간 안전성 논란이 있다/없다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정부 기관이 책임 있는 자료 제공이나 현명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 일 것이다. 어린 아이가 일괄적으로 맞아야 할 만큼 꼭 필요한 접종인지, 행여 부작용은 없는지 약과 관련한 내용들을 하나하나 따져봐야 겠다.

 

<차례대로 가다실, 서바릭스 - ⓒ킴스온라인>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으로 국내 허가를 받은 약은 총 3종, 이 중 무료 접종의 대상이 되는 백신은 가다실(가다실 9가 아니다)과 서바릭스의 2종이다. 

 

 

 제품명

가다실 프리필드시린지

가다실 9 프리필드시린지

서바릭스 프리필드시린지

 판매사

SK 케미칼 생명과학 

MSD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 

  성분

human papillomavirus type 6 외

human papillomavirus type 6 외

human papillomavirus type 16 외

 ATC 코드

J07BM01 - papillomavirus (human types 6, 11, 16, 18)

J07BM03 - papillomavirus (human types 6, 11, 16, 18, 31, 33, 45, 52, 58)

J07BM02 - papillomavirus (human types 16, 18)

 효능/효과

1.여성,
9-26세 여성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한 다음 질병의 예방:
- HPV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 HPV 6, 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첨형콘딜로마).
및, HPV 6, 11, 16, 18형에 의한 다음의 전암성 또는 이형성 병변의 예방:
- 자궁경부 상피내 선암.
-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1기, 2기 및 3기.
- 외음부 상피내 종양 2기 및 3기.
- 질 상피내 종양 2기 및 3기.
- 항문 상피내 종양 1기, 2기 및 3기.
2. 남성,
9-26세 남성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한 다음 질병의 예방:
- HPV 16, 18형에 의한 항문암.
- HPV 6, 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첨형콘딜로마)
및 HPV 6, 11, 16, 18형에 의한 다음의 전암성 또는 이형성 병변의 예방:
- 항문 상피내 종양 1기, 2기 및 3기.

1. 여아 및 여성,
9-26세 여성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한 다음 질병의 예방:
- HPV 16, 18, 31, 33, 45, 52 및 5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 HPV 6, 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첨형콘딜로마).
및, HPV 6, 11, 16, 18, 31, 33, 45, 52 및 58형에 의한 지속적 감염 및 다음의 전암성 또는 이형성 병변의 예방:
- 자궁경부 상피내 선암.
-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1기, 2기 및 3기.
- 외음부 상피내 종양 2기 및 3기.
- 질 상피내 종양 2기 및 3기.
- 항문 상피내 종양 1기, 2기 및 3기.
2. 남아,
9-15세 남아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한 다음 질병의 예방:
- HPV 16, 18, 31, 33, 45, 52 및 58형에 의한 항문암.
- HPV 6, 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첨형콘딜로마)
및 HPV 6, 11, 16, 18, 31, 33, 45, 52 및 58형에 의한 다음의 전암성 또는 이형성 병변의 예방:
- 항문 상피내 종양 1기, 2기 및 3기.

인유두종바이러스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예방.
인유두종바이러스 16, 18형에 의한 다음의 예방:

일시적·지속적 감염; 유의성이 불확실한 비정형 편평세포(ASC-US)를 포함하는 세포학적 이상;

자궁경부 상피내종양(CIN 1,2,3);

외음부 상피내종양(Vulvar intraepithelial neoplasia(VIN)) 2, 3; 질 상피내종양(Vaginal intraepithelial neoplasia(VaIN)) 2, 3.

 

 용법/용량 9-26세 여성 및 남성: 1회 0.5mL씩 3회(0, 2, 6개월) 상완의 삼각근 또는 대퇴부 전외측 상부에 근주.
접종 일정 변경 필요시 2차 접종은 1차 접종일로부터 최소 1개월 후, 3차 접종은 2차 접종일로부터 최소 3개월 이후에 함. 1년 이내에 3회 접종 모두 완료.
9-13세의 경우, 2회(0, 6개월) 접종.
본제로 1차 접종받은 경우, 전체 접종 일정을 본제로 완료 권장.

다음의 접종 일정에 따라 1회 0.5mL씩 3회 근주(상완의 삼각근 또는 대퇴부 전외측 상부).
1차 접종: 방문일,
2차 접종: 1차 접종으로부터 2개월 후,
3차 접종: 1차 접종으로부터 6개월 후.

9-25세 여성: 기본 3회(0, 1, 6개월) 접종. 접종 일정에 유동성 필요시 2차 접종을 1차 접종 후 1-2.5개월 사이에, 3차 접종을 1차 접종 후 5-12개월 사이에 투여 가능.
9-14세에 1차 접종시 2회 접종 가능, 2차 접종을 1차 접종 후 5-13개월 사이에 투여. 2차 접종을 1차 접종 후 5개월 이전에 투여한 경우에는 3차 접종을 투여.
이 백신으로 1차 접종받은 피접종자의 경우, 전체 접종일정을 이 백신으로 완료하는 것이 권장됨.
삼각근 부위 근육내 주사. 

 

 

동일한 약 들에 대해 미국 FDA 홈페이지는 보기 좀 더 좋은 형태로 3가지 백신을 비교하고 있다. (미국이 무조건 우수하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의약품 정보 공개 제도는 부럽다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허가를 받은 Gardasil 9는 2014년 15,000명 이상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허가를 받았다. 이름 처럼 9개의 Variant를 예방한다.

 

가장 먼저 승인을 받은 Gardasil은 2006년, 29,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허가받은 HPV 예방 4가 백신이고, 또 하나의 무료 접종 백신인 Cervarix는 HPV 유래 자궁경부암의 가장 많은 원인으로 꼽히는 HPV 16, 18번을 예방하며, 30,000명 이상의 임상시험을 통해 2009년 허가를 받았다. (FDA 기준)

 

논란이 되고 있는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실제, 일본 등지에서 다양한 부작용 사례가 있었고, 이것이 외신 및 인터넷을 타고 각계 각층에 알려 지면서 때맞춰 적절한 메시지가 나오지 못했다. 가다실에 이어 27일 서바릭스 까지 조달청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에 맞춰 FDA 처럼 일종의 Key message를 우리나라 질병관리 본부도 내놓았다. (물론 CDC 만큼 예쁘진 않지만)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FaQ - ⓒ질병관리본부 available at http://www.cdc.go.kr/CDC/main.jsp>

 

질병관리본부의 의견도 Risk 보단 Benefit이 더 크다, 즉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라는 쪽이다.

CDC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저개발국에서 많다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위생 때문에 저개발국에서도 발생빈도가 높지만, 선진국이라고 하여 빈도가 낮은 것도 아니다. 또한 발생 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일부 Grade가 높은 경우 항암치료, 항암방사선 병행치료를 하기는 하지만, 표적 치료제가 개발되거나 한 바 없고, Grade가 높은 경우는 여전히 사망률이 높을 뿐 더러 HPV virus를 통해 전염성도 있으니, 치료적 유익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른 의약품 처럼 시판후 안전성 조사도 하고 있을 뿐 더러 가장 최근에 허가 받은 Gadasil 9 의 경우에는, 장기 안전성 연구가 여전히 진행중이다.

 

FDA는 2014년 Gadasil 9의 시판을 허가하면서 이전의 Gadasil과 그 안전성 측면에서 유사하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연구 결과들에서 밝혀진 주요한 사실들은 가장 널리 알려진 이상 사례는 주사부위의 통증, 부종, 발적이었다. 2014년에 미국의 질병 관리 본부인 CDC는 2006년 6월부터 2014년 3월까지 Dadasil을 투여받은 후 생긴 백신관련 이상반응 보고서인 VAERS에 따르면, 가다실과 관련하여 보고된 이상 사례의 92%는 심각하지 않은 이상사례로 밝혀 졌다.

 

가장 흔한 이상 사례들은

실신이나 기절, 어지럼증, 오심(메스꺼움), 두통, 열, 주사부위 반응(통증, 부종, 발적 등)이었다.

비록 드물지만, 일시적인 실신 증상이 예방 접종 이후 나타난 바 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FDA는 가다실 접종 지시서를 변경했고, 이를 통해 기절이나 정신을 잃고 넘어짐으로 발생할 수 있는 낙상이나 상해 등을 예방할 수 있게 지침을 내놓았다. 이는 한국의 제품 설명서에도 반영되어 있으며, 질병관리 본부가 내놓은 Q&A에도,

" 일부 청소년에서 통증이나 극도의 긴장 등으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고 넘어질 수 있을 수 있으나, 이는 다른 예방접종 후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발생 시 넘어지면서 다칠 수 있니 예방접종 후 20~30분 동안 접종기관에 앉아 있거나 누워있도록 합니다"

라는 문구로 똑같이 반영 되어 있다.

 

고교시절 학교에서 단체 예방 접종을 하며, 여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풍진 예방접종을 해 봤지만, 가이드라인 대로의 누워있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고, 과학실로 이동해서 실제 함께 풍진 예방접종을 맞은 아이들 중 한 명이 말 그대로 Fall down 하는 것을 봤지만, 실제로 20~30여분 머무른다고 해서,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만도 아니었다. 학교 시설이 병원 처럼 푹신한 소파는 커녕, 벽면에 등을 기대고 앉을 수 있는 시설도 없었고, 전문 인력이 여고생(요즘 남녀 공학은 대상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조금 다를 지도 모르겠다) 한 반을 지속적으로 이상 반응의 발현을 지켜보고 있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학교에 양호 교사 1인, 접종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에서 의사 또는 간호사가 파견된다 해도, 의료 기관을 통째로 옮겨 올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15년 쯤 전 이긴 하지만, 실제 쓰러진 아이도 특별활동실인 과학실 책상에 관찰을 위해 20분 간 머물 던 중 그 특별활동실의 바닥으로 그대로 Fall down 했다. 한 반 30여명이 한 교실에 나란히 앉아 있던 중 쓰러지는 아이를 발견 하지도 예방 할 수도 없었고,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학교 안에서 하루에 대규모 예방접종을 하는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예방접종 후 20~30분 동안 접종 기관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다" 라는 것이 단지 근육 주사 하나를 맞았다고 할 때 의원이나 병원에서도 실현되기 어려움을 감안한다면, 학교 예방접종의 현실에서 얼마나 잘 지켜 질 수 있을지 생각 해 봐야 할 또 하나의 문제다.

 

2011년, 의학 연구소(IOM : Institute of Medicine)는 HPV 백신을 포함한 8가지 백신의 안전성 관련하여 출간은 물론 미 출간된 연구 결과 까지 포함해서 백신 관련 이상사례의 근거와 인과관계라는 보고서를 펴냈다. 

이에 따르면 HPV 백신을 포함해 백신 접종에 의해 기절(Syncope)은 일어날 수 있다. 몇몇 백신 및 백신에 포함된 원료 물질에 대해 알러지 반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일으킬 수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물다. 단 이러한 심각한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백신을 맞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 제품 설명서에 따르면, 그 빈도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며, 아나필락시스 또는 아나필락시스 양 반응이 발생할 수 있음이 명시 되어 있다)

 

HPV 백신 접종이후 심각한 이상사례를 보인 사람들(이 때의 심각함의 정의는 사망, 영구적 또는 유의미한 신체 장애나 인지 이상 또는 Birth defect, 입원 또는 이미 입원한 환자의 경우 입원 기간이 연장된 경우를 의미한다)의 경과를 아마도 모두가 궁금해 할 것이다. 단 이 심각함의 정의는 위에서 정의한 것 처럼, 질환의 심각도가 아닌, 진행 경과, 즉 Outcome에 따라 분류된다. 물론 아주 심각한 질병이라면 당연히 심각한 이상사례에 포함되겠지만.

 

미국에서의 결과에 따르면 2006년 6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약 8600만 Dose(단회 투여 분량)가 접종되었으며, 미국에 공급된 백신 중 93%가 Gardasil 이었다.(이건 원 개발사인 Merck&co가 미국 회사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3년 먼저 허가를 받았기 때문일까 궁금해진다) 모든 이상사례가 이 약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 약물을 투여 받고 발생한 이상사례들을 모은 앞선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심각한 이상 사례로 밝혀진 경우는 전체의 7% 였고, 14%는 잘못된 백신의 보관, 권장하지 않는 인구 집단에 대한 투여 등 실제 건강과 관련이 없는 문제로 밝혀졌습니다.

 

실제, 가다실의 이상 반응은

<투여 부위 이상 반응 - 생리식염수를 투여 했을 때 보단 높지만, 백신에 들어가는 바이러스를 제외한 AAHS Control 군에서는 생리식염 보다도 약간 높게 나타났다 - ⓒFDA>

<3회 투여를 원칙으로 하는 접족에서 특이 하게도 부종이나 발적은 투여 횟수가 반복될 수록 늘어 났다. 그러나 이 반응은 어떠한 유의성을 보인 것은 아니며, 예방 접종 또한 12세 이전에 접종을 하게 되는 아이들은 3회가 아닌 2회 까지의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 ⓒFDA>

<'심각한'이상사례 중 비교적 흔하다고 알려진 것들. 열이나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 이다 - ⓒFDA>

미국에서는 사용 빈도가 높지 않아, 관련 보고서가 없는 서바릭스의 제품 설명서 상 Data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서바릭스의 관련 이상사례 보고, 특이적인 것이 Havrix 즉, 같은 회사의 A형 간염 예방백신_투여 연령이 비슷하다_과의 발생 빈도를 비교했다 - ⓒ FDA>

의약품 유익성 척도의 가장 기본이 되는 Risk/Benefit Model을 통해 볼 때,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유익성이 유해성보다 큰 것은 맞다.

 

다만 아직까지는 개발 후 시판까지 가장 오래된 약도 아직 10살이 채 되지 못한 어린 약이라, 향후 이 내용들이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유익한 약을 보다 유익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또 학교 라는 환경에서 어떻게 백신 접종 후의 안전 장치나 안전을 위한 권고사항을 얼마나 충실하게 잘 이행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백신 안전관리'의 관건이 되지 않을까.

Posted by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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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논란이 있어왔던 한 재벌 총수의 지병이 사실로 드러났다. 형제간 분쟁으로 또 다른 '형제의 난' 이라고도 불리는 중 큰 아들 측 변호사로 부터 아버지가 실은 7년 째 특정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폭로 됐기 때문이다. (2016년 6월 28일 통신사 뉴시스 단독보도, 기사 전문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3&aid=0007316407)

 

기사 속 소개된 약은 총 3개,

치매약인 아리셉트, 수면제인 스틸녹스, 항정신병약인 쎄로켈이 그 대상이었다.

이 중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약은 에자이의 아리셉트, 짐작대로 치매약이라는 그 효능 및 효과 때문이다.

 

각 언론사들 조차 치매약/치매예방약 이라는 의견 사이에서 서로 다른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하며 다른 입장과 보도를 내 놓고 있다.

 

아리셉트는 그 용량에 따라 치매의 정도는 물론, 최근 들어 경도인지장애에도 처방 될 만큼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즉, 이 보도에서 중요한 것은 확인되지 않는 아리셉트, 즉 도네페질의 용량과 2010년으로 알려진 복용 시점이다.

<아리셉트의 다양한 정제, 2010년에 해당 약물을 복용할 순 없었겠지만, 2013년부터는 아리셉트의 최대용량은 23mg으로 늘어났다 사진출처 - 킴스온라인>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은 생명력을 얻는다. 최소한의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고, 시판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임상시험을 해서 허가 적응증의 범위를 확대 승인 받는 것이 그 예다. 비단 그것 뿐 만이 아니다. 시장에 나와 처방을 받는 환자가 늘어나고, 경험이 쌓임으로서 확보된 실제 안전성 데이터가 확보됨으로써 더 많은 의사, 약사, 환자, 환자 가족의 신뢰를 얻는 것 까지 더 한다면 2010년의 그 약과 2016년의 약은 다를 수 밖에 없다.

 

한국의 의약품 정보는 공개 범위에 한계가 있다. 식약처 의약품 도서관을 참조하면, 변경 내역, 즉 어떤 항목이 변경되었는지 확인이 가능하지만, 그 내용 까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즉 현 시점의 용량이나 용법, 적응증은 확인 할 수 있지만, 공신력있는 사이트를 통해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약의 역사 추적'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FDA나 EMA 처럼 제출된 보고서나, 당시의 라벨, 심사 의견서 등을 모두 공개하지는 않는 것은 물론이다.

 

FDA와 EMA의 공개 라벨을 통해 아리셉트의 생애를 알아 봐야겠다.

한국에서 아리셉트 5mg은 1998년 8월 3일에 최초 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선 1996년 11월 25일에 삶을 얻었다. 안타깝게도 FDA의 허가 보고서의 최초본은 아리셉트의 경우 2004년 부터 열람이 가능하다.

 

이 내용에 따르면, 아리셉트의 적응증(Indication)은 Indicated for the treatment of mild and moderate dementia of Alzheimer's type. 경증 및 중등도의 알츠하이머의 치료에 허가를 받았다는 뜻 으로 이는 한국 내 적응증인 알츠하이머의 치료와도 다르지 않다. 일부 언론들에서 이야기 하는 "신 총괄회장이 치매 예방 목적으로 이 약을 복용했을 수도 있고, 초기 치매 증상을 보였을 수도 있다" 는 보도는 적어도 한국의 허가 적응증 내에서는 일부는 맞을 수도 있지만, 예방 부분은 틀리다. 의약품의 허가 외 사용이라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지만, 현재의 Label 대로 라면 한국이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아리셉트를 치매 예방 목적으로 쓰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최초 보도 및 이후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아리셉트의 최대 용량을 10mg으로 기술하고 있다. 발병 연령이 대개 55세 이상으로 높다보니 연하곤란을 동반하는 환자도 많아 만들어진 구강 내 붕해정(에비스) 또는 보통 알약의 경우는 10mg이 최대 값이 맞다. 그러나 중등도 및 중증 치매 환자에게는(moderate to severe) 2013년 이후 허가를 받은 아리셉트 23mg 정제가 있어 1일 1회 최대 23mg 까지 복용이 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추가 임상을 통해서 이와 같은 결과를 얻어냈고, 이는 허가에 반영이 되었다. 의약품 관련 보도에서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설명서나 허가 사항을 단편적으로 확인 하는 것이 사소하지만 '오보'의 가능성을 얼마나 남겨 놓게 되는지 보여주는 작은 실마리가 될 수도 있겠다.

 

<아리셉트의 임상시험에서 아리셉트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이상반응 - 자료출처 : 아리셉트 제품 설명서>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 아리셉트를 판매하면서 실시한 시판 후 사용성적 조사 결과(PMS라고 부른다. 한 때는 PMS가 임상 4상의 전부처럼 받아들여지던 때도 있었지만, Post marketing Surveilance로 정확한 국문 명칭은 앞선 시판 후 사용성적 조사가 되겠고 non-intervention study의 한 형태기도 하다)에 따르면 6년(신약의 경우 대개 재심사 기간을 6년으로 부여 받는다)동안 2563명에게 투여 했을 때 5.31%, 이 중 아리셉트와의 인과관계가 밝혀 진 것은 4.25% 였다. 이 중에는 구역, 구토 등 소화기계 부작용도 있었고, 불면도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보다는 더 자세한 미국의 제품 설명서를 보면,

 

 일반적인 이상사례의 발현이야 국내 제품 설명서와 동일 하지만, 용량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또 용량을 올리는 것이 6주의 간격을 두고 증량한 경우에는 적은 용량을 발현한 경우와 유사했다고 나타나 있다. 이러한 약물의 복용 시 '점증 요법'이 요구되는 이유다. (왜 이런 Report는 똑같은 약 인데도 미국 홈페이지를 찾아야 만 볼 수 있는가)

 

보다 더 자세하게, Clinical Phamacology 부분의 원문을 보면 아래와 같이, 현재까지 알츠하이머 병의 인지 장애와 증상들은 콜린성 신경전달물질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고, 아리셉트의 주 성분인 도네페질염산염은 Chollinergic function을 증강시켜 치료효과를 나타낸 다는 것 이다. 그렇지만 이는 기억력 감퇴나 일상생활의 장애를 가져오는 '깜빡증'과 같은 증상 개선 치료를 의미하는 것 일뿐 기저의 치매 진행을 막는 다는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원문>

Current theories on the pathogenesis of the cognitive signs and symptoms of Alzheimer’s disease attribute some of them to a deficiency of cholinergic neurotransmission.
Donepezil hydrochloride is postulated to exert its therapeutic effect by enhancing cholinergic function. This is accomplished by increasing the concentration of acetylcholine through reversible inhibition of its hydrolysis by acetylcholinesterase. There is no evidence that donepezil alters the course of the underlying dementing process.

 

Quetiapine이나 Zolpidem과의 Major한 Interaction은

쎄로켈과만 Interaction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특별한 징후가 없을 때 선제적으로 용량 조절을 하거나, 병용이 금지되는 Level은 아니다.

 

정말, 아리셉트는 치매 예방 목적으로는 쓰일 수 없는 것일까?

Off-label 정보를 살펴 보니 경도의 인지 장매가 있는 환자에게서 알츠하이머의 예방 목적으로 투여 한 허가 외 사용 정보가 있다. 아리셉트 10mg을 경도 인지장애로 부터 알츠하이머로의 진행을 느리게 할 목적으로 쓴 연구가 있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769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배정 임상 연구에서 투여 후 3년 까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도네페질 투여 군에서는 투여 전 기저 상태의 언어나, 기억, 인지 기능들의 조기 향상을 나타냈고,  이는 일상생활 능력의 향상과 연관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는 2005년 NEJM에 실렸다.(Petersen R C, Thomas R G, Grundman M, et al: Vitamin E and Donepezil for the Treatment of Mild Cognitive Impairment. N Engl J Med 2005; 352 (23):2379-2388)

 

다소간의 기억, 인지 기능들의 향상을 보이긴 하지만, 알츠하이머 진행을 느리게 하는 목적도 3년 까지는 결과를 보일 수 없었고, 이 같은 기억, 인지 기능의 개선이 일상생활능력의 개선과 연관되지는 않는다 라면 RCT를 바탕으로 적응증 확대는 어렵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도인지장애와 아리셉트, 도네페질 등을 주제로 한 사용권장이나 불완전한 연구결과에 대한 보도가 왜 이리도 많은지, 2005년 NEJM 논문의 Final report가 아닌 Interin 결과만을 가지고 보도 되고, 수 년이 지나 인용에 대한 확인 없이 다시 재 인용 되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 지...

 

뉴스가 생물이라고들 하면서, 한국 뉴스에서 그 생명력은 오직 '사건' 만이 가지는 것 같고, 사건을 뒷 받침 하는 배경 지식은 계속 제자리에 서 있는 것만 같아 아쉽다.

물론 한국에서 '치매 조기 검진 사업'을 정부 시책으로 2010년 부터 해 오고 있고, 인지 기능 개선에 대해 효과를 입증 받은 약은 없지만(입증을 의약품 허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단지 생활습관 개선, 가족의 보살핌 만으로 노인 치매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지만, 이렇게 경증치매와 경도 인지 장애의 미묘한 경계를 이용해, 사용을 권장하는 듯한 시책과 보도는 글쎄. 생각은 각자의 몫이 아닐까.

 

 


     
Posted by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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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해 전 레이건 대통령이 자신의 "치매" 투명 소식을 알렸을 때 그저 놀랍다고만 생각했었다.  치매(Dementia)를 터부시 하는 한국 정서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독특한 미국인의 특별한 방식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감탄했다는 기억이 떠 오른다.

암 투병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던 '지미 카터' 대통령이 카터 재단의 행사에 나와 자신의 항암치료기를 공개했다.

 

<지미카터 재단의 행사에 참여한 카터 대통령 부부 - 사진출처 : 연합뉴스-AP통신>

 

뇌로 암이 전이된 4기(말기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다. 그는 아직 치료할 약이 남아있다. 비록 원래 암이 생긴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뇌 까지 암이 전이되었다고 해도, 치료할 약이 남아 있는 그는 정말로 마지막-terminal-은 아니니까) 환자가 어쩌면 고통스러울 수도 변해가는 모습이 옛날과 같지 않을 수도 있는 치료 과정을 공개하다니... 대통령은 아니어도 여러 유명인들의 치료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던 입장에서 그의 결정이 존경스럽다.

 

지미카터 대통령이 앓고 있는 병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melanoma). 피부암은 크게 Basal cell carcinoma(기저세포암)과 흑색종(melanoma)이 있다.

 

미국의 암 통계인 SEER Data의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미국 전역에서 73,870명이 새로 진단 받고(전체 신규 암 환자의 4.5%), 9,940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는(암 사망자의 1.7%) 미국 내 발병율 6위의 암이다. 그러다 보니 신약 개발 역시 활발하다.

 

BRAF를 비롯해 2010년대 초 피부암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몇몇 유전자들이 잇달아 발견된 것도 있고, 그 유전자들의 활성이 폐암 등 타 암종에서 발현되는 것이 확인되면서 임상시험 또한 활발하다.

이필리무맙(Ipillimumab,예르보이-Yerboy, 국내 상품명은 여보이, 정식 출원 이전부터 예르보이로 불러와서 참 입에 안 붙는다), 베무라페닙(Vemurafenib, 젤보라프 - Xelboraf)을 뒤 이을 수많은 항암제들의 개발에 이어 줄줄이 사탕처럼 대기 중인 신약들.

 

 

그렇다면 한국의 흑색종 발병율은 어떨까?

놀랍게도 국가 암 정보센터 홈페이지엔 흑색종 분류가 따로 없다. 기저 세포암과 합친 피부암 수치도 흔히 말하는 10대 암의 규모에 들지는 못한다. 전체 암 발생건 22만건 중 약 4천 건 정도가 신규 발생했으니 2%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그 카터 대통령이 치료 중이라고 공개한 약물은 엠에스디(MSD)가 내놓은 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이쯤에서 같이 보는 우리나라 대표 뉴스 통신사 기사 한편)

보도원문은 아래와 같다.

 

작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새 면역치료제 키트루다(Keytruda)가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과 폐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암치료제로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다.

머크 제약회사가 개발한 키트루다(성분명:펨브롤리주맙)는 2011년 FDA의 승인을 받은 항암 면역치료제 예르보이(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제약회사)보다 진행성 흑색종 치료 효과가 탁월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키트루다가 기존의 치료제가 듣지 않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거의 절반에게서 종양을 축소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임상시험 결과도 발표됐다.

이 2건의 임상시험 결과는 모두 필라델피아에서 진행 중인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례회의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암세포가 전이된 진행성 흑색종 환자 834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예르보이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16개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키트루다가 투여된 환자는 46%가 6개월 후까지 종양이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예르보이가 투여된 환자는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난 경우가 26%에 머물렀다. 1년 생존율은 키트루다 그룹이 투여량에 따라 68~74%, 예르보이 그룹은 58%로 나타났다. 부작용 발생률도 키트루다 그룹이 12%로 예르보이의 20%보다 낮았다.

폐암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은 암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만드는 PD-L1 단백질 수치가 높아 기존의 항암제가 듣지 않는 소세포폐암 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키트루다가 투여된 환자의 거의 절반에게서 종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머크 제약회사는 키트루다를 폐암 환자에게도 쓸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 승인을 FDA에 신청했다. 키트루다는 원래 흑색종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키트루다와 예르보이는 모두 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이다. 면역관문이란 말하자면 면역세포의 지나친 행동을 차단하는 면역체계의 검문소이다.  그런데 암세포는 면역관문 분자들로 자신의 몸을 치장해 면역체계의 눈을 피하면서 면역체계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한다. 다만 예르보이는 전반적인 면역세포의 횡포를 억제하는 면역체계 스위치인 CTLA4를 억제하는 데 비해 키트루다는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암세포 특이 스위치인 PD1을 차단하는 것이 다르다.  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칼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 종양과장 개리 슈워츠 박사는 이 새로운 면역치료제들이 많은 다른 종류의 암에도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논평했다.

 

머크 라고 쓰여서, Merck Serono사인 독일계 머크 인 줄 알았다는 건 함정... 국내 유통되는 약품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미국의 Merck(Merck&Co)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MSD라는 사명을 쓰고 있고, 한국에서도 한국 MSD를 공식 사명으로 쓰고 있다. MSD는 마포구 공덕동에 머크는 강남구 삼성동에 있다는 것도 명확히 다른 회사라는 근거.    

 

사족은 논외로 하고, 실제로 한국에서 키트루다를 모든 흑색종 환자에 사용할 수 있을까? 

 

국내 키트루다 허가사항은

이필리무맙 투여 후 진행이 확인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흑색종의 치료.

다만 BRAFV600E 변이가 확인된 경우에는 BRAF 억제제와 이필리무맙 투여 후에도 진행이 확인된 환자여야 한다.

 

즉, 신약을 위한 허가임상을 진행하고 받을 때와 무관하게 한국에서 키트루다를 쓰려면, 전이성 흑색종 환자이면서 이전에 이필리무맙을 이용한 치료를 받았고, 그 치료에 실패해야 한다. 즉 2차 치료제이면서 비급여라는 얘기. 폐암에는 아직 쓸 수 없다.

BRAFV600E 변이가 있는(약 네명 중 한명 꼴 이라 했다) 경우라면, BRAF 억제제인 베무라페닙, 이필리무맙 치료에 모두 실패하고 암이 진행된 환자 여야 한다.

 

 

FDA는 심사 승인 정보를 공개한다. 한국 식약처와는 다르게... 누구나 어떤 근거로 어떤 절차를 거쳐서 약물이 승인 되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이런 곳이 진짜 정보의 천국이겠지!

 

(여기서 부터, 24 page로 된 약물 승인 보고서 정독 후에 쓰는 이야기) 

Pembrolizumab (이전에 MK-3475로 알려졌던)은  IgG4/kappa isotype의 단클론 항체 약으로, PD-1(programmed cell
death-1 receptor)과 그 리간드 사이(PD-L1, PD-L2)사이의 상호작용을 방해한다. 특히, PD-1 수용체는 면역 세포인 T 세포 위에 있어, T세포의 증식과,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막는다는 말씀.(사이토카인 폭풍이라는 단어가 메르스 사태 때 화제가 됐었고, 덕분에 최신 시사의 흐름을 반영한다는 모 언론사 필기시험에도 출제됐었다는 썰도) 

카터 대통령이 펨브롤리주맙이라는 이름을 외는데만 3주가 걸렸다는 이 약은 아무튼 그렇게 PD-1의 면역관문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정된

다.

 

마치 흑색종 임상시험이 800명 규모로 이뤄진 것 같지만,

흑색종 허가 당시의 임상시험은 173명을 대상으로 89명은 3주에 한번씩 2 mg/kg를, 나머지 84명은 10 mg/kg를 투여 받았고, 이 때 1차 목표치인 반응률 10%를 넘겨 24%의 ORR을 기록했다. 1명은 암이 완전히 사라졌고, 나머지 20명은 부분적으로 암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종양학적 용어로는 완전관해 1명, 부분관해 20명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라고 쓸 수 있겠다.

이 지루하디 지루하고 복잡한 임상시험 과정을 거쳐서 최종 용량은 2mg/kg를 3주마다 1번씩 정맥주사로 투여 받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것 이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흑색종 환자는 많지 않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생긴 점, 알고 봤더니 암. 같은 정보 반 낚시 반의 제목 덕분에 점의 크기가 커진 건 아닌 지 이거 암은 아닌지 뚫어져라 쳐다보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그러다보니 한국 내 관심은 자연히 FDA에 적응증 확대 승인 신청을 했다는 폐암 관련 임상에 모아질 수 밖에 없다.

(이쯤에서 의아의아!  Merck & Co. 본사, 홈페이지의 보도자료를 확인 하고 보니 우리나라 보도는 정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링크 참고 : http://www.mercknewsroom.com/news-release/oncology-newsroom/treatment-advanced-non-small-cell-lung-cancer-nsclc-keytruda-pembroli)   

 

보도자료의 내용대로라면, 적응증 확대를 신청하고 NEJM과 AACR에서 발표된 암종은 소세포 폐암이 아닌, 비소세포폐암(NSCLC)이어야 한다. 그리고 NEJM의 결과 역시

Original Article

Pembrolizumab for the Treatment of Non–Small-Cell Lung Cancer

Edward B. Garon, M.D., Naiyer A. Rizvi, M.D., Rina Hui, M.B., B.S., Natasha Leighl, M.D., Ani S. Balmanoukian, M.D., Joseph Paul Eder, M.D., Amita Patnaik, M.D., Charu Aggarwal, M.D., Matthew Gubens, M.D., Leora Horn, M.D., Enric Carcereny, M.D., Myung-Ju Ahn, M.D., Enriqueta Felip, M.D., Jong-Seok Lee, M.D., Matthew D. Hellmann, M.D., Omid Hamid, M.D., Jonathan W. Goldman, M.D., Jean-Charles Soria, M.D., Marisa Dolled-Filhart, Ph.D., Ruth Z. Rutledge, M.B.A., Jin Zhang, Ph.D., Jared K. Lunceford, Ph.D., Reshma Rangwala, M.D., Gregory M. Lubiniecki, M.D., Charlotte Roach, B.S., Kenneth Emancipator, M.D., and Leena Gandhi, M.D. for the KEYNOTE-001 Investigators

N Engl J Med 2015; 372:2018-2028May

(http://www.nejm.org/doi/full/10.1056/NEJMoa1501824)

 

비소세포 폐암이며 연구 결과 역시 보도 원문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미약한 개인의 힘으로라도 정정하자면,

 

495명이 Assign 된 것은 맞지만, 최종 분석에 사용된 수치는 313명 뿐 이다. 일종의 종양 표지자인 PD-L1의 비율이 50% 이상 감소한 총 73명의 환자들  중 45.2%에서 완전 또는 부분 관해를 나타내는 overall-response rate (ORR)을 보였으니, 전체 환자의 50%에서 종양이 다 줄어든 것도 아니다. PD-L1이 50% 미만 줄어든 103명의 환자 중 완전 관해율은 16.5%, PD-L1 수치가 1%도 줄지 않은 28명 중 종양이 줄어든 환자는 10.7%로 낮아진다. 그도 그럴 것이, 키트루다의 작용 기전이 PD-1과 PD-L1 사이의 상호작용을 막는 것 이니 말이다. 모든 환자 를 대상으로 한 ORR은 19.4%이니 절반과는 차이가 꽤 크다.

 

반응이 지속된 기간의 중간값(median, 평균이 아니다. 전체 환자를 100명으로 보면 그 중 50등의 위치를 나타내는 값이다)은 12.5개월, 종양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상태로 유지되는 기간을 뜻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 : Progression Free Survival)의 중앙값은 3.7개월 이었다. 전체 환자들의 생존기간의 중앙값(Overall Survival, median)은 12.0개월 이었으나, PD-L1이 50%에 못 미치게 감소한, 즉 반응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했던 환자들의 경우에는 6.3개월로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 식품의약국인 FDA에 적응증 확대 신청을 했고, 이 검토 신청은 6월에 받아 들여 졌다.

 

적응증 확대의 승인 여부가 판별될 것으로 알려진 날짜는 10월 2일, 적어도 PD-L1의 감소를 보이는 폐암 환자들에게들에게는 어쩌면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으니,

 

10월 2일, FDA가 내릴 Target Action을 기다려 본다.

 

 

 

 

 

 

 

 

 

 

Posted by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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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종이 신문 속 딱딱한 글씨체를 꺼내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내가 잊고 있었던 어제를 타인의 어깨너머로 보는 설명하기는 묘한 기분.

 

열린 의사회 속 약사회 회원으로 손을 보태고, 온라인 서포터즈로 따뜻한 마음들을 응원하다보니 문득 그 시작이 궁금해졌다.

19975, 몽골로 떠난 7인의 의료봉사가 시작 이었다는데

내 또 다른 사랑인 미디어는 어떻게 열린 의사회 를 보고 있는지 발굴 시자~!

 

 

<열린 의사회를 다룬 가장 오래된 지면 - 동아일보의 1997년 10월 30일 33면 출처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기사 내용은 열린 의사회 11/1~7일 사이 미얀마의 앙곤으로 의료봉사를 떠난다는 것.열린 의사회 의 시작은 몽골이었으되, 같은 해에 앙곤지역에도 사랑을 전하러 갔었구나 하고 열린 의사회 에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

 

두 번째 기사는 2년을 점프.

 

<열린 의사회의 국내 정기 활동 현황을 알 수 있는 기사 - 경향신문의 1998년 11월 09일 27면 출처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998119일의 인터뷰 기사. 열린의사회http://www.opendrs.or.kr/의 초창기 활동을 알 수 있다.

지금 성로원, 디딤자리, 민들레울, 재활플러스 등 정기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초창기에는 SOS 어린이마을, 임마누엘의 집, 지광원, 베데스다 요양원 등에서 활동을 펼치셨구나 라고 또 한번 고개를 끄덕 끄덕.

  

일년을 더 건너뛰어 199719일의 기사에서는 몽골과 미얀마 활동에 대한 현지 언론의 반응도 엿볼 수 있다.

 

<열린 의사회의 미얀마 봉사활동에는 무려 2000명이 넘는 사람이 운집했고,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기사 - 경향신문의 1999년 7월 19일 7면 출처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경향신문 이준규 기자의 펜을 빌어서 알게 된 사실은 열린의사회15년 전에도 가장 존경받는 (의사)집단 이었고,

동아일보 기사에서 짤막한 안내로 만났던 앙곤의 의료봉사에서는 무려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당시 미얀마 현지 언론에서는 국경을 초월한 사람들의 의술단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옛 지면 보기가 가능한 언론사가 많지 않다 보니 포털에선 아무리 찾아도 겨우 3건. 항암제 관련 언론 보도를 분석해 석사 논문을 쓰던 그 때를 추억해가며 한국언론재단의 미디어가온 - 기사 검색 서비스까지 진출!

열린의사회의 발자취를 쫓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찾은 발자국 중엔, 몽골 정부로부터 외국인 최초로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는 소식을 발견했다

 

심지어는 과로로 자원봉사자가 쓰러지기도 했다니(!) 놀랍고

월 2회 의료봉사 연 2회 해외진료라는 글귀에서 15년 새 열린의사회에 도착한 따뜻한 마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내가 한 건 없지만) 괜스레 뿌듯하다.

2003년엔 '사랑의 하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2004년에 사무실은 예일빌딩에 있었고, 또 사무국 한켠에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진료소를 차리기로 했었다는 사실 등 홈페이지에서는 못다한 열린의사회의 역사들이 하나 둘 발굴되는 쏠쏠한 재미란:)

 

<동대문구 예일빌딩에 차려진 무료진료소, 약국, 접수, 진료모습 등 세월의 흔적은 보이지만 요즈음과 그 모습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 출처 : 세계일보 DB>

 

포스팅을 시작할 때 나의 마음도 끝까지 열심히 해야지 였는데, 꼭 그러지는 못했던 것 처럼

처음 마음을 끝까지 지켜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열린의사회는 처음 마음을 지켜가는 것은 물론 더 발전시키고 꿈을 더 크게 키워 온 앞으로도 쭉 나의 주말을 채워줄 마음속 그곳이다.

주말이면 저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동료들을 만나러,

Welcome to 열린의사회 

 

이상, 열린의사회 온라인 서포터즈에서 주로 게으름과 건망증 등등 Side effect를 담당하고 있는 저, 희원이었습니다.

 

Posted by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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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금요일, 공중파 뉴스를 통해 새로운 폐암 표적 치료제 소식이 알려졌다. ​새로운 약을 소개하는 방송이 굳이 시판전에 꼭 해야할 보도일까?

뉴스의 내용처럼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는 폐암이다. (2013년 기준, 17,177명)
하지만 ​낮은 생존률의 원인이 분자표적치료제의 치료실패 때문인지는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분자표적치료제 또한 최초 개발 당시엔 'tyrosine kinase'가 매개하는 발암경로만을 골라 차단하는 마법의 알약이었으니...

지금에 와 얼로티닙(타쎄바)의 FDA 허가 당시 보고서를 보니

허가 임상이었던 ​SATURN study의 결과는 ​5.5개월(22주)가량 무병생존기간이 늘어났다. 위약군이 4달(16주) 늘어난 것에 비하면 꽤나 괜찮은 약 임은 분명했다.

잴코리는 물론 기사의 소재가 된 자이카디아(세리티닙)까지 이른바 2세대 표적항암제가 새로 나오면서 마의 벽인 생존기간 '1년'을 깨트렸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는 ​생존기간도 무진행생존(PFS)인을 명시했어야 내용적으로도 보도의 가치로서도 옳다고 보여진다.

기사엔 ​명시되지 않았지만, ​​만약 생존기간이 Overall survival 이라면 Tarceva의 유지요법으로 ​이미 생존기간(중앙값)1년의 벽이 깨졌다는 것도 알아둬야 할 사실이라고 하겠다.

잴코리(크리조티닙,Crizotinib)의 FDA 허가 임상에서는 각각 42주와 48주의 반응 지속기간을 보였다. 반응 지속기간 즉, CR(complete response)과 PR(Partial Response)만을 포함한 결과로 앞선 임상들의 결과가 PFS(Progression free survival)로 제시된 것을 고려하면 방법만으로는 더 보수적인 해석이다.(세포독성 치료제를 대조군으로 설정했던 점과 약의 작용기전을 고려하면 어떤 것이 옳다 혹은 그르다로 접근 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다. ​각각이 모두 대조군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를 나타낸, 연구 시점에서 뛰어난 약 임은 사실​이다)
참고로 크리조티닙에 치료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리티닙의 허가 임상에서는 7.1개월의 반응 지속기간을 보였다.

새로 개발된 '세리티닙'이란 2세대 표적항암제가 ​일부 폐암 환자에서 극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멘트에서는 ​"일부"가 얼마만큼인지를 충분히 설명해줬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체 폐암 환자 중 ALK rearragement가 있는 환자는 5% 이내라고 한다 : S.Peters et al. Treatment and detection of ALK-rearranged NSCLC -  Lung Cancer 81 (2013) 145– 154)

전 세계 20개 의료기관에서 특정 ALK(알크) 유전자를 가진 폐암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세리티닙' 신약을 임상 시험한 결과, 무증상 생존 기간이 18.4개월로 기존 항암 치료제 8.6개월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날 방송은 보도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차이가 발생한다.

개념의 혼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18.4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은 이번이 유럽 암 학회에서 발표(not published)된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ALK 표적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현재의 FDA 허가는 ALK 치료제에 한 번 이상(허가된 약이 잴코리 뿐이니 한 번 이겠지만) 실패한 환자에게만 투여할 수 있으니 실제 임상 현장에서 허가대로 투여한다면 이 정도의 효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 식품의약국은 지난해 이 2세대 신약을 혁신적인 치료제로 지정해 허가했다고(2014.4월) 국내에서도 올 상반기쯤이 신약이 허가될 것으로 예상해 말기 폐암 환자 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의약품을 처방, 현장에서 만나기 위해서는 품목허가 뿐 아니라 약가의 책정이 필요하다. 지루한 협상의 과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허가 후에도 시판이 안 되는 경우도 있거니아, 약가를 -만족스럽게 혹은 아예- 받지 못해 시장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수 차례 반복된 것이 안타깝게도 우리 약무 정책의 역사다) 수입 및 통관 등 통상적인 절차까지 거치려면 상반기 -실제 오늘 - 허가만으로는 부족하다. ​시판까지는 갈 길이 아직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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