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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를 꿈꿨던 10년차 약사입니다. 신문과 방송 속 의약보도를 꼼꼼하게 읽고 필요한 정보를 나눕니다.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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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또 시비이가?"

"네?"

결국 답답했던 할머니는 손가락 세개를 펼쳐 들고서 또 다시 되 물었다. "시비이냐고"

경상도(부산) 네이티브 20년인데, 여전히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경상도 방언 능력 시험 따위에서는 100점 만점을 기록하는 실력인데, 실전에 투입되니, 영 쓸모가 없었다.

저 외계어 같은 말의 정답은

"이(것)도 세 번 이냐, 세번이냐고" 로 으레 약은 하루 세 번 식후 30분이 익숙한 할머니 환자의 물음이었다.

부산 네이티브, 하지만 어디서 왔냐는 물음에는 출발지이자 직장인 "저희요? 서울에서 왔어요"를 대답하는 부산 출신 서울 약사의 경북군위 체험담은 이렇게 시작 ~  

 

 

경북 군위에는 한밤마을 남천 고택이 있다.

1박 2일의 멤버들이 간이역인 '화본역'을 찾았다 묵고 갔다는 그 남천 고택이다.

고택에서는 300년이 넘은, 부부가 사는  TV 속 그 고택도 숙소로 내놓는 동시에 1박 2일 이후 찾는 사람들이 늘어, 한옥 펜션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열린의사회의 숙소는 바로 그 한옥 펜션

<일행이 하루를 머물렀던, 한밤마을 남천고택의 별채 - 한옥펜션>

 

삼성생명 사잇길에서 부터 부지런히 달려온 서울팀과

먼저 내려가 계시던 간사님 그리고 팀장님, 팀장님 주니어들

또 봉사지로 바로 오신 여러 봉사자 분들까지 밤 열시가 넘어서야 겨우 모두 만났다. (저 마당에서 저녁을 밤 열시에 먹은 건 진짜 함정이다.)

 

봉사외적으로 군위 기행이 의미 있었던 건 꼭 사투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 사람다움이 함께 하는 것이라는 열린의사회의 매력이 폭발한 여행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면 한 줄 요약이 되는 걸까?

동생부터 학교 선배, 그리고 온라인 서포터즈 활동하면서 까지 만났던 신기한 인연들을 모두 모아둔 신비로운 군위 봉사 그 기막힌 우연의 이야기들을 하나 씩 풀어볼까 한다. 

 

Scene #1. 동의연 이요?

 <다 키워서 한의사 되면 데려가며고 감춰놨던 동생, 아직 더 감춰놔야 해서 얼굴은 스마일:) 군위 기이한 여행 씬넘버 원은 이친구 이야기로 시작>

경북 군위 봉사,

열린의사회에서도 경북 지역 봉사를 할 때면 봉사자들 간의 유대관계가 유난히 끈끈하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보고 느낀 바도 그렇다. 대구 경북에 연고를 둔 선생님들, 봉사자 분들은 물론 서울이나 충청, 경기 강원 등 중부권이 멀다 느끼시는 부산 경남 지역 분 들 까지 영남권 봉사자분들이 만나고 또 만나는 지역이라 그럴지도?

 

물론 경북 군위 봉사지에 와서 1박 2일을 시작하며 내가 처음 들은 인사 역시도

"약사님, 다음 달 예천있는데, 예천에서 또 보는 건가요?" 였고,

 

다른 분 들끼리 나누는 인사도 각종 경북의 지역명이 난무하며, 그 때 그 봉사 이후로 얼마만이죠, 지난 달 어째 빠지셨어요 기타 등등

늦은 저녁, 대구에는 한의대가 하나 뿐 이라는 이야기, 이번 군위 봉사의 한의과 선생님 역시 그 학교(동생님이 다니시는) 출신이라는 이야기로 시작

 

알고보니, 동생의 동아리(서예 동아리로 이름이 동의연이다) 선배 였다는 놀라운 사실.

집과 가족 단톡에 공개하지 않은 졸업사진 현장 촬영본을 무더기로 구경했다는...

 

 

Scene#2. 세브란스 약사들이...

 

세브란스를 박차고 나온지 만 3년이 다 되어가고, 그 사이 회사를 두 곳이나 옮겼거늘, 나는 어떤 면에선 여전히 세브란스 (출신) 약사다. 마지막 가운의 팔 부분에 박힌 연세의료원 로고 덕분인지, 나를 이 곳에 소개한 런던사람 지나 정 덕분인지:)

세브란스 약사들이 잘 해 - 목적어는 보시는 분 들의 상상에 맡긴다:) 라는 말과 함께

지나 정(열린의사회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SoHnAeO9JNY 의 약사편 출연자 이기도 하다)의 남아공 메이트들을 또 신기하게 만나고,

늦은 밤 런던으로의 카톡 세례. 이렇게 돌고 돌고 돌아 만나는 인연이 참말이지 신기한 곳이다.

 

 

 

 

Scene#3-1.  B팀 동영상 출연자를 만나다.

 

매달 하나씩 만들어야 하는 팀 과제, 장시간의 기획회의를 거쳐 만들어진 첫번째 영상, 나는 자원봉사자 편(https://www.youtube.com/watch?v=Po5kWNWPo8Y)의 출연자를 만났다.

섭외대장 유미가 일은 다 하고, 퍼즐 조립에 숟가락 조금 얹은 강 약사, 우리 팀 동영상 출연자와 봉사를 함께하는 신기한 인연이...

 

일손부족으로 무려 약국에서 함께 일하는 영광을! TV에서 연예인 보는 기분으로 같이 일했다는건 비밀이다.

(동영상을 다시 돌려보니 그 사진들 속에 군위에서 만난 분들이 많다. 역시 경북 봉사의 특징이 여기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Scnec#3-2. 그 출연자가 말이지...

 

의사도 약사도 한의사도, 이 동네 참 좁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다. 어느학교 누구를 누르면 아 그사람... 사돈의 팔촌까지 찾지 않아도 근무지나 출신학교만으로도 서로를 아는 좁아서 좋고도 나쁜 세상.

세상에나 우리 팀 동영상 출연자이던 지욱님, 알고 보니 동갑에(봉사지에서 이제 아예 전문의 보드 따고 오신 선생님이 오지 않는 한 나도 꽤나 고참나이다) 성대약대 졸업했다고 하니, 혹시... 김태훈 알아요를 어김없이...

대학을 재수생인데 1학기 수시라는 특이한 모습으로 입학한 덕분에, 한 학번 선배이름이 툭 하고, 고등학교 동창이라신다 어이쿠.

이렇게 까지 신기한 우연, 인연 퍼레이드를 계속계속계속, 열린의사회의 매력을 체험한 신기한 봉사.

 

사람 사는 세상이 그렇지 뭐 싶은 신기한 에피소드를 뒤로하고, 군위봉사 정말 입에 단내나게 바빴다. 

 

한적한 아침풍경들을 뒤로 하고

(아쉬워서 붙여보는 사진들)

<군위 한밤고택 한눈에 보기>

 

 

마을 입구에 들어서던 때엔 정말로 한밤이어서, 아침 봉사지를 향해 나서면서 찍은 마을 어귀의 나무와

<한밤마을을 지키는 나무. 고택과 동갑내기라 한다. 그날 따라 맑기만 하던 하늘>

 한가로운 시골 정서를 그대로 보여준 정자, 근수정

<뜰 한켠에 위치한 정자, 물이 가까운 곳이라는데 근처 어디에도 물은 왜 없을까?>

 시골마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하지만 요즘은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장독과

<고택의 뒤뜰 풍경. 어린 날 집에서 보았던 것 같은 낯설지 않은 장독까지>

 아침을 먹었던 고택 본채. 곳곳에 전통놀이를 즐기던 1박2일 촬영 사진으로 관광명소의 느낌이 나다가도

 

벽에 걸린 가족사진(고택 주인 어르신 부부와 두 따님이었는데 따님들 미모가...정말 억소리 난다)을 보면 이천 밥집의 결혼기념 걸개그림처럼 그냥 푸근한 우리 동네 같기도 하다.

<고택의 목조 문, 그리고 옆으로 늘어선 고구마 상자들까지 한적한 시골의 아침이다>

 정갈하게 차려주신 한상, 제대로 먹고 일 잘하러 가라는 의미겠지^^?  

<소박한 아침 밥상 - 한식 한상 차림인데 늦잠이 일상이라 원래 밥먹지 않는 나도 제대로 아침식사>

 <아침 후 고택 뒤뜰. 어쩐지 언밸런스한 믹스커피, 선풍기 - 고택도 나이만 먹는게 아니라 세월의 변화를 비록 느리게 라도 따라간다>

 

 

 

그렇게 버스로 한참을 가서 도착한 군위 일연공원

어째 팔랑팔랑 거리는 바람개비는 자유로, 파주 이런 경기 북부를 연상케 했다.

<바람개비 그리고, 뒷편으로 보이는 천막들이 오늘의 진료 장소들>

 

이 평온한 풀밭이 내 부덕의 소치로 약국 팀에게 시련의 공간이 될 줄 어찌 알았으랴.

 

이 글을 빌어 손 느린 회사약사라, 자신했던 손의 감각이 둔해져서 죄송 또 죄송.

<세사람이 다 달려 들어야 겨우 가능했던 약 조제과정 ⓒ열린의사회>

 

14일치 tid 빵빵 날리시는 선생님,

 

<오전 진료에 한창인 가정의학과, 야외진료라 환자분들 이야기를 듣기도 진료도 어려우셨을 텐데, 약국에와서 여기 아픈 약 저기 아픈 약 달라고 하셔서 가정의학과로 돌려보낸 환자들까지 잘 봐주셨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 ⓒ열린의사회>

<환자와 상담중이신 가정의학과 선생님, 아래보이는 진료기록지에는 곧 tid 14days가 기록 되겠지 - ⓒ 열린의사회>

차 떠난다고 얼른 달라는 재촉에 '영업용 스마일' 평상시 절대 안보드린다는 '(비음섞인) 애교' 누구도 거절할 수 없게하는 '솔 톤 목소리'와 쿠션 화법까지 홍보대사활동기간 배운 모든 기술을 다 동원했으나 꼼짝도 안하시던 할머니들 까지

 

약국팀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오늘은 친절한 약사모드. 인생사진은 역시 얼굴을 안보일 때만 나온다 - ⓒ열린의사회>

 

 

다음엔 재빠른 손 기술 연마해서 최상의 상태로 가겠습니다.

 

간사님은 조제와 복약지도에 집중하면 인생사진을 찍어준다 했는데 인생사진은 간데 없이 소식이 없다. 그날 얼굴이 지친 표정이었을텐데 인생사진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인가(덕분에 중간이후 기억을 거의 상실했다.)

 

매년 수자원공사와 함께 꼬박꼬박 일연공원에 오는 덕분에 작년의 열린의사회를 기억하는 어르신들도 많다.

 

<내년에도 또 오실거죠? 수자원 공사 직원분들은 설문을 진행하고 기념품을 나눠주셨다. 혹시나 불만족해서 안오시겠다고 할 까봐 같은 천막을 쓰면서 속으로 얼마나 벌벌 떨었는지는^^;; ⓒ열린의사회>

 

올해는 왜 이가탄 안가져왔누, 칼슘제는 어딨누. 일년 동안 많이 기다리신 거 같은데 많이 못 챙겨와서 죄송했다.

 

여기서 부터는 그냥 가긴 아쉬워서 풀어놓는 봉사사진 퍼레이드:)

 <이날 쨍쨍 내려쬐는 따가운 가을 볕 아래 고생하신 문진팀, 적절한 문진은 꼭 필요한 치료를 받으시도록 돕는다. 의료봉사의 시작이자 중요한 과정이 되는 이유 - ⓒ열린의사회>

 <열린의사회 봉사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 ⓒ열린의사회>

<혈당 측정 중. 마을 잔치를 겸해서 열리는 터라 떡이며 음료수들은 잔뜩 드시고 오셔서 힘드셨던 두 분 - ⓒ 열린의사회>

 

<봉사지에선 좀처럼 보기힘든 안과,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눈 수술을 받은 과거력이 있으신 분들도 많고, 안과 진료가 필요한 분들도 많으셨다 - ⓒ 열린의사회>

그리고 이번 봉사 사진의 포토제닉 이라고 생각하는 사진! 두둥!!

허리가 굽은 할머님께 눈 높이를 맞추고자 무릎을 굽혀 말씀을 나누는 모습이야 말로, 열린의사회의 정신 아닐까.

<이번 군위봉사의 포토제닉. 눈높이를 맞춘 대화. 그리고 그를 위해 기꺼이 무릎도 낮출 수 있다 - ⓒ 열린의사회>

 

<치과 진료 모습 - ⓒ 열린의사회>

 

<어르신들껜 처음 보는 낯선기계. 그리고 내게도 나름 신기하지만 다른 의미로 공포의 기계. 인바디 - ⓒ열린의사회>

<이번 봉사기행의 신기한 인연 그 첫번째. 3년째 군위를 방문중이시라는 한의과 선생님 - ⓒ 열린의사회>

 

또 원조 블로그스타 주희양이 함께 해서, 우리 막내 슬찡의 활동이 도드라졌던 필리핀 봉사에 다녀온 봉사자, 의료진이 다들 계셔서 관심있게 우리의 활동들을 지켜봐주셔서 감사했던.

사람이 좋은 경북 군위 봉사는 약과 함께 정신도 조제해서 어디론가 보내 버린 채 끝이 났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군위 봉사를 함께 해주신 마음 따뜻한 분들과 함께 - ⓒ 열린의사회>

 

군위에 내가 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봉사 이상의 인간관계, 친한 친구 같은 느낌을 원하신다면 열린의사회의 대구 경북 봉사를 추천한다.

 

 

아직도 온라인서포터즈에서 콘티와 기획력마저 잃어버리고 Side effect를 담당하고 있는 올빼미 희원이었습니다. 다음 봉사 땐 성실한 후기로 찾아뵐게요:)

 

Posted by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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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인 아버지,   연년생 딸들과 엄마, 엄마, 아빠, 아들까지 온 가족이 연휴에 함께 할 수 있는 일.

5월 24일 있었던 열린 의사회의 경기도 이천 의료봉사에서는 가족단위 봉사 참가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내과의사인 아버지의 진료실로 환자를 안내하는 아들.

혈압을 측정하는 아들, 혈당을 재는 아빠.

약국에서 투약을 돕는 15살, 16살 자매까지.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뜻 깊은 주말 취미가 봉사활동이라니 마음 깊숙이 미소가 지어진다.

 

오늘의 봉사활동 장소는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에 위치한 흥천면 문화복지센터.

<강당 정 가운데 걸린 사랑나눔 의료봉사 현수막, 이런 나눔 활동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열린의사회에는 매주 다양한 활동들이 준비돼있다.>

<진료장소인 대강당>

 

참고로 문화복지센터는 올해 4월 24일에 개관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할아버님, 할머님들이 위치를 못 찾아 서로 전화를 주고 받는 해프닝도)

<미개봉 의자들, 새 건물 테가 팍팍 난다>

개관 딱 한 달만에 '열린의사회'(http://www.opendrs.or.kr)'를 손님으로 맞은 것.

<진료 준비는 대기 의자를 설치하는데서 부터 시작된다>

이 날 봉사활동은 K-water 수자원공사 한강통합물관리센터 분들의 도움으로 진행됐다.

<대기실 밖 - 이날 행사 일정 중 안내와 기념품 증정을 맡으신 수자원공사 분들의 모습이다>

 

 

아침 7시, 서울시청앞을 출발한 버스는 한 시간 30분여를 달려 여주에 도착했다. 당일치기 봉사활동들의 출발시간이 대개 동이 터 오는 6시 주변인걸 감안하면 꽤 늦은 출발.

나른한 주말,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 대신 딱 하루 상큼하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건 또 다른 매력이다:)

열린의사회 봉사활동은 열정과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봉사지역 선정, 답사, 계획, 준비까지 모두 신경써주시는 간사님들이 계셔서 봉사자는 마음만 든든히하고 해당 장소에 나타나기만 하면 OK!

<오늘의 업무 분장을 담당한 이재훈 간사님. 침구 등 한의과 치료가 한창인 곳에서 현장 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여기번쩍, 저기 번쩍 간사님들의 활동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참여하는 의료진에 따라 진료 구성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이번 경기도 여주 의료봉사에서는 내과, 한의과, 치과로 구성된 진료가 진행됐다.

 

진료를 진행하기에 앞서

<진료의 시작은 업무를 나누는 오리엔테이션에서 부터. 유난히 눈에 띄었던 가족단위 봉사단의 수 만큼,어린 학생들이 눈에 띈다>

<오리엔테이션 진행중인 이재훈 간사>,

접수 및 문진, 혈압/혈당 체크, 채혈, 발 한번 딱! 올려 놓기만 하면 끝나는 골밀도, 체성분 검사까지 다양한 검사도 진행한다.

<진료의 시작인 접수, 문진 담당 데스크에서 일정을 의논하는 간호사회 봉사자 선생님과 이재훈 간사님>

채혈 검사는 서울까지 가지고 가서 분석 결과를 2주 후 집으로 우편 발송하므로, 숙련된 간호사 선생님의 채혈 후 2주만 기다리면 집에서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니 대부분의 의료봉사가 단회성으로 그치는 것과 다르게 A/S까지 확실한 열린의사회다.

 

오전/오후로 나뉘어 진료가 진행되는데,

서울서 부지런히 달려온 의료진이 도착하기도 전 문화센터에 도착, 기다리고 계시던 어르신부터,

<진료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모습>

느지막하게 달려오셔서는 우리 오빠/언니 들이 와야하니 잠시만 정리말고 기다려 달라던 어머님까지

어딜가나 정이 넘치는 풍경이다.

 

열린의사회의 진료현장에는 흥천면 면장님도 나오셨는데, 이번주가 모내기를 마쳐야 하는 농번기 중 농번기라 사람들이 몸을 빼기가 수월치 않았다고 하셨다. 일주일만 빠르거나 늦었어도 더 많은 사람들이 왔을텐데라는 아쉬움의 표현에서 주민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러고 보니, 정말! 현장으로 달려오는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논에는 막 심은 '모'들이 나란히 줄을 서 있었다.)

 

<버스 창 밖으로 비친 흥천면의 논 풍경, 막 심은 모들이 보인다>

 

앞치마를 멘 차림 그대로 달려오시기도 하고, 이웃분들과 함께 삼삼오오 손을 잡고 오시기 까지 약 130여분이 이날 열린의사회를 찾아주셨다.

이날의 핫스팟은, 복도 건너 위치한 한의과진료실. 바깥까지 길게 줄을 늘어서셨다.

<오늘의 핫스팟. 한의과 진료실>

<진료시작 전, 아직은 비어있는 침대. 하지만 이 침대는 진료 내내 꽉 차 있었다>

약사회/온라인서포터즈 앞 뒷면이 다른 명찰을 달고

현장에서는 친절한 약사로 복약지도를, 순간을 기록하는 온라인 서포터즈로서는 봉사현장 곳곳을 스케치하며 오전, 오후 3시간 씩 6시간동안 현장을 누볐다.

봉사현장에서의 약국은 진료실의 맨 끝에 위치해 있어서 모든 현장을 한 눈에 바라보기 참 좋다.

<투약을 기다리는 약들, 오늘의 파트너였던 시온약사님의 약삽에 약포지를 끼워 준비하는 손이 살짝 찍혔다>

병원에 다니던 때, 첨단 약물과 컴퓨터 앞에 앉아 30분씩 한 시간 씩 하던 특수 복약 상담도 좋았지만, 시골마을에서 대화삼아 한 두마디 건네는 이런 복약상담도 매력있는 일이다.

 

오늘의 점심은 흥천식당의 김치찌개.

식당 한 벽에는 자제분들이 걸어주신 엄마/아빠의 결혼 기념일 걸개그림이 있고,

커피는 셀프서비스 대신 사장님께서 직접 타서 나눠 주신다.

<점심 후 잠시 들린 연못. 오늘 진료 장소인 흥천면 문화센터의 앞에는 커다란 연못이 있다>

부지런히 오후 진료를 하면서,

차례가 되자 치과를 피해 약국앞으로 도망왔다, "네 차례야"라는 말과 함께 치위생사 선생님께 잡혀가는 꼬마.

<진료중인 치과팀의 모습, 2대의 체어를 모두 쓰고 있다>

싱겁게 드시기, 매일 40분 이상 운동하기 등 따로따로 개별 맞춤 건강 상담까지 해 주시는 내과 선생님의 메모를 잘 접어서<환자 상담에 한창인 내과 선생님, 옆으로 최신식 인바디 기계도 보인다>

약과 함께 드리니 즐거운 시간 들 이다.

 

오늘의 마지막 환자는 할머니.

혈압이 너무 높다는데도, 아들과 손녀딸에게 걱정이 될까 병원은 가지 않겠다던 할머니께

이날 내과 선생님께서 약을 처방하고 메모까지 따로 쓰셨다. 할머니 건강이 걱정된다고 모시고 진료실을 찾은 이웃의 할머니께 꼭꼭 손녀따님께 진료가 필요하다는 내과 선생님의 메모를 전하도록 하면서 이날 하루도 끝이 났다.

 

집에 돌아와서는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꿀잠에 빠져버렸지만

보람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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