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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를 꿈꿨던 10년차 약사입니다. 신문과 방송 속 의약보도를 꼼꼼하게 읽고 필요한 정보를 나눕니다.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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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13 폐암 표적 항암제, 정말로 사용이 가시화됐나?(1/10 방송뉴스)


1/10 금요일, 공중파 뉴스를 통해 새로운 폐암 표적 치료제 소식이 알려졌다. ​새로운 약을 소개하는 방송이 굳이 시판전에 꼭 해야할 보도일까?

뉴스의 내용처럼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는 폐암이다. (2013년 기준, 17,177명)
하지만 ​낮은 생존률의 원인이 분자표적치료제의 치료실패 때문인지는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분자표적치료제 또한 최초 개발 당시엔 'tyrosine kinase'가 매개하는 발암경로만을 골라 차단하는 마법의 알약이었으니...

지금에 와 얼로티닙(타쎄바)의 FDA 허가 당시 보고서를 보니

허가 임상이었던 ​SATURN study의 결과는 ​5.5개월(22주)가량 무병생존기간이 늘어났다. 위약군이 4달(16주) 늘어난 것에 비하면 꽤나 괜찮은 약 임은 분명했다.

잴코리는 물론 기사의 소재가 된 자이카디아(세리티닙)까지 이른바 2세대 표적항암제가 새로 나오면서 마의 벽인 생존기간 '1년'을 깨트렸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는 ​생존기간도 무진행생존(PFS)인을 명시했어야 내용적으로도 보도의 가치로서도 옳다고 보여진다.

기사엔 ​명시되지 않았지만, ​​만약 생존기간이 Overall survival 이라면 Tarceva의 유지요법으로 ​이미 생존기간(중앙값)1년의 벽이 깨졌다는 것도 알아둬야 할 사실이라고 하겠다.

잴코리(크리조티닙,Crizotinib)의 FDA 허가 임상에서는 각각 42주와 48주의 반응 지속기간을 보였다. 반응 지속기간 즉, CR(complete response)과 PR(Partial Response)만을 포함한 결과로 앞선 임상들의 결과가 PFS(Progression free survival)로 제시된 것을 고려하면 방법만으로는 더 보수적인 해석이다.(세포독성 치료제를 대조군으로 설정했던 점과 약의 작용기전을 고려하면 어떤 것이 옳다 혹은 그르다로 접근 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다. ​각각이 모두 대조군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를 나타낸, 연구 시점에서 뛰어난 약 임은 사실​이다)
참고로 크리조티닙에 치료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리티닙의 허가 임상에서는 7.1개월의 반응 지속기간을 보였다.

새로 개발된 '세리티닙'이란 2세대 표적항암제가 ​일부 폐암 환자에서 극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멘트에서는 ​"일부"가 얼마만큼인지를 충분히 설명해줬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체 폐암 환자 중 ALK rearragement가 있는 환자는 5% 이내라고 한다 : S.Peters et al. Treatment and detection of ALK-rearranged NSCLC -  Lung Cancer 81 (2013) 145– 154)

전 세계 20개 의료기관에서 특정 ALK(알크) 유전자를 가진 폐암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세리티닙' 신약을 임상 시험한 결과, 무증상 생존 기간이 18.4개월로 기존 항암 치료제 8.6개월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날 방송은 보도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차이가 발생한다.

개념의 혼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18.4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은 이번이 유럽 암 학회에서 발표(not published)된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ALK 표적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현재의 FDA 허가는 ALK 치료제에 한 번 이상(허가된 약이 잴코리 뿐이니 한 번 이겠지만) 실패한 환자에게만 투여할 수 있으니 실제 임상 현장에서 허가대로 투여한다면 이 정도의 효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 식품의약국은 지난해 이 2세대 신약을 혁신적인 치료제로 지정해 허가했다고(2014.4월) 국내에서도 올 상반기쯤이 신약이 허가될 것으로 예상해 말기 폐암 환자 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의약품을 처방, 현장에서 만나기 위해서는 품목허가 뿐 아니라 약가의 책정이 필요하다. 지루한 협상의 과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허가 후에도 시판이 안 되는 경우도 있거니아, 약가를 -만족스럽게 혹은 아예- 받지 못해 시장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수 차례 반복된 것이 안타깝게도 우리 약무 정책의 역사다) 수입 및 통관 등 통상적인 절차까지 거치려면 상반기 -실제 오늘 - 허가만으로는 부족하다. ​시판까지는 갈 길이 아직 멀다.




Posted by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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