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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를 꿈꿨던 10년차 약사입니다. 신문과 방송 속 의약보도를 꼼꼼하게 읽고 필요한 정보를 나눕니다.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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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원문)

# Case - 15PY(Pack*Year)의 흡연력을 가진 36세의 회사원 조씨. 2012년 첫 금연에서 그는 5주 만에 금연에 실패했다.

조 씨 처럼 금연 한 달 전후로 무심코 피운 담배 한두 대 때문에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개 흡연욕구가 동료들과의 회식, 가벼운 술자리, 거래처 모임 등에서 발생하는 만큼, 금연에 실패했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고 설 연휴 이후 다시 금연을 시도해 보기를 권한다.

2/25일 부터 금연치료에 건강보험이 지원된다.

상세 내역은 병/의원의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12주 동안 6회 이내의 상담을 받고, 금연 치료 의약품(부프로피온 - 웰부트린, 바레니클린 - 챔픽스) 이나 금연보조제(니코틴을 체내에 주입 해 흡연 욕구를 떨어뜨리도록 하는 것으로 패치, 껌, 사탕 타입이 있다)를 처방받으면 비용의 30~70%를 지원 받을 수 있다.

본인 부담금은 12주 기준으로  패치 단독 사용 2만 1600원, 패치 + 껌 사용 13만 5300원, 웰부트린 5만 1800원, 챔픽스 15만 500원 정도이며,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상담료는 초진 4500원, 재진시 2700원으로 책정됐다.

구분

금연치료의약품

금연보조제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패치

정제

용법

12

12

11

14~12

14~12

시장가격(개당)

680

1,767

1,353

375

417

공단 지원액

정당 500

정당 1,000

1,500

오늘 보도 속 약 바로 알기 주제는 "금연 보조제"와 "금연치료의약품"

금연보조제는 니코틴에 의해 나타나는 금단 증상을 완화하기위해 일정 간격으로 일정한 양의 니코틴을 공급해 주는 것이다. 말 그대로 보조제일 뿐으로 진짜 금연에는 사용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금연치료의약품의 경우는 "담배 끊자고 약 까지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아직까지는 생소한 약 이다.

부프로피온 성분의 상품명은 웰부트린 서방정 150mg, 가격은 1알에 693원이다.

<그림 출처 : 킴스온라인>

본래는 우울증약으로 개발됐지만, 150mg 서방정의 경우 이처럼 단기간의 금연보조 요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 때의 용량과 용법은

목표 금연일을 정하고(대개 첫 복용 후 2주 이내로 본다.  그 쯤 이라야 약효가 제대로 발현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D+1~D+6(총 6일간) : 150mg(1알)을 하루 1번

D+7~ D+42(36일간) : 150mg(1알)을 하루 2번으로 증량

최소 7주간 약을 투여 한 후, 7주간 금연을 잘 하면 중단, 7주동안 금연을 하지 못하면 약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 더 이상 복용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두 가지.

7주간 복용하는 약물을 12주간 처방, 급여 할 수 있다라는 다소 느슨한 규정과

약을 복용함으로써 나타나는 부작용인 조울증의 발병, 우울증의 심화 및 자살충동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도자료나 기존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바레니클린의 상품명은 챔픽스.

  <사진출처 : Micromedex>

0.5mg과 1mg 두 종류로 오직 금연치료의 보조요법을 위해서만 개발된 약이다. 2007년 5월에 국내 허가를 받았으니 만들어진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나름 따끈한 신약이다.

가격은 완전 비급여 약으로 알 수 없다. 그야말로 시장가인데, 기사의 1767원은 아마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1mg의 정당 가격일 것으로 보여진다.

복용방법은 금연일을 정한 후, 정해진 날짜로부터 1주 전 투여 시작. 또는 이약 투약 후 8일차부터 35일차 이내에 금연을 시작할 수 있다로 정해져있다. 

1-3일: 0.5mg씩 1일 1회,
4-7일: 0.5mg씩 1일 2회,
8일-투약 종료: 1mg씩 1일 2회.

0.5mg정이 1mg 정 보다 저렴하겠지만 동일 가격을 형성한다고 간주하고, 12주(84일)까지의 비용을 계산하면

1~3일, 각 1정 = 1767원 - 1000원(공단지원금) = 767(본인부담금)*3 = 2301원

4~7일, 각 2정 = (1767원 - 1000원)*2 = 1534원 * 4 = 6136원

8일~84일, 각 2정 =  (1767원 - 1000원)*2 = 1534원 *  77 = 118118원

 

으로 12주 총 합계 126555원이 든다. 보도 내용과는 약 3만원 정도 차이가 나며, 보도가 3만원 가량 과다 계상되었다.

투여기간: 12주,

처음 12주의 치료로 금연에 성공한 경우 장기간 금연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12주간 추가 투여 권장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즉, 정부가 유도하는 장기 금연을 위해서는 12주의 치료로는 불충분하고 결국 24주(6개월)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이며

 

마찬가지로  약을 복용함으로써 나타나는 부작용인 자살충동, 실제 자살행위 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은 웰부트린과 동일한 문제다.

약 설명서를 뜯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자살충동이 아니라, 자살행위란 말이 들어가는데서도 알 수 있듯 챔픽스를 복용한 환자가 실제로 자해 및 자살을 한 보고가 있다.

놀랍게도 그 중 한국에서 일어난 사고도 있다.

자살 사례 보고는 2007년 국내 수입 이후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보고되었으며, (지역약물감시센터 소식지 7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ts.ajoumc.or.kr/)

약물감시업무를 수행했던 의, 약사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이 일 이후 해당 약 Label에 자살충동 및 자살시도에 대한 경고문구를 삽입하게 하느라 해당 약물 감시센터가 굉장한 노력을 했었다.  바꿔 말하면 이 정도로 위험한 약 이지만 최초 출시당시 제약회사 및 보건 당국은 해당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소홀히 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흡연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다.

명확하게 흡연과 질병간의 인과 관계가 밝혀진 소세포폐암, 버거씨병 등은 물론 여러 성인병을 일으킬 잠재적 위험또한 경고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건강진흥법을 통해서도 금연을 권장하게끔 하고 있다. 

금연을 도와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소개하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제도에 대한 홍보에 앞서

(보도자료나 정부 멘트를 인용함에 앞서)가격 정보를 확인하지 않은 것,

부작용 정보에 대해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점 등 언론의 기능에 있어 여러모로 아쉬운 보도였다. 

 

 

 


 

Posted by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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