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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를 꿈꿨던 10년차 약사입니다. 신문과 방송 속 의약보도를 꼼꼼하게 읽고 필요한 정보를 나눕니다.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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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26 5월의 일상 - 경기도 여주, 열린의사회 의료봉사 1

 

 

 

 

아들과 함께인 아버지,   연년생 딸들과 엄마, 엄마, 아빠, 아들까지 온 가족이 연휴에 함께 할 수 있는 일.

5월 24일 있었던 열린 의사회의 경기도 이천 의료봉사에서는 가족단위 봉사 참가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내과의사인 아버지의 진료실로 환자를 안내하는 아들.

혈압을 측정하는 아들, 혈당을 재는 아빠.

약국에서 투약을 돕는 15살, 16살 자매까지.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뜻 깊은 주말 취미가 봉사활동이라니 마음 깊숙이 미소가 지어진다.

 

오늘의 봉사활동 장소는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에 위치한 흥천면 문화복지센터.

<강당 정 가운데 걸린 사랑나눔 의료봉사 현수막, 이런 나눔 활동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열린의사회에는 매주 다양한 활동들이 준비돼있다.>

<진료장소인 대강당>

 

참고로 문화복지센터는 올해 4월 24일에 개관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할아버님, 할머님들이 위치를 못 찾아 서로 전화를 주고 받는 해프닝도)

<미개봉 의자들, 새 건물 테가 팍팍 난다>

개관 딱 한 달만에 '열린의사회'(http://www.opendrs.or.kr)'를 손님으로 맞은 것.

<진료 준비는 대기 의자를 설치하는데서 부터 시작된다>

이 날 봉사활동은 K-water 수자원공사 한강통합물관리센터 분들의 도움으로 진행됐다.

<대기실 밖 - 이날 행사 일정 중 안내와 기념품 증정을 맡으신 수자원공사 분들의 모습이다>

 

 

아침 7시, 서울시청앞을 출발한 버스는 한 시간 30분여를 달려 여주에 도착했다. 당일치기 봉사활동들의 출발시간이 대개 동이 터 오는 6시 주변인걸 감안하면 꽤 늦은 출발.

나른한 주말,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 대신 딱 하루 상큼하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건 또 다른 매력이다:)

열린의사회 봉사활동은 열정과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봉사지역 선정, 답사, 계획, 준비까지 모두 신경써주시는 간사님들이 계셔서 봉사자는 마음만 든든히하고 해당 장소에 나타나기만 하면 OK!

<오늘의 업무 분장을 담당한 이재훈 간사님. 침구 등 한의과 치료가 한창인 곳에서 현장 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여기번쩍, 저기 번쩍 간사님들의 활동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참여하는 의료진에 따라 진료 구성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이번 경기도 여주 의료봉사에서는 내과, 한의과, 치과로 구성된 진료가 진행됐다.

 

진료를 진행하기에 앞서

<진료의 시작은 업무를 나누는 오리엔테이션에서 부터. 유난히 눈에 띄었던 가족단위 봉사단의 수 만큼,어린 학생들이 눈에 띈다>

<오리엔테이션 진행중인 이재훈 간사>,

접수 및 문진, 혈압/혈당 체크, 채혈, 발 한번 딱! 올려 놓기만 하면 끝나는 골밀도, 체성분 검사까지 다양한 검사도 진행한다.

<진료의 시작인 접수, 문진 담당 데스크에서 일정을 의논하는 간호사회 봉사자 선생님과 이재훈 간사님>

채혈 검사는 서울까지 가지고 가서 분석 결과를 2주 후 집으로 우편 발송하므로, 숙련된 간호사 선생님의 채혈 후 2주만 기다리면 집에서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니 대부분의 의료봉사가 단회성으로 그치는 것과 다르게 A/S까지 확실한 열린의사회다.

 

오전/오후로 나뉘어 진료가 진행되는데,

서울서 부지런히 달려온 의료진이 도착하기도 전 문화센터에 도착, 기다리고 계시던 어르신부터,

<진료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모습>

느지막하게 달려오셔서는 우리 오빠/언니 들이 와야하니 잠시만 정리말고 기다려 달라던 어머님까지

어딜가나 정이 넘치는 풍경이다.

 

열린의사회의 진료현장에는 흥천면 면장님도 나오셨는데, 이번주가 모내기를 마쳐야 하는 농번기 중 농번기라 사람들이 몸을 빼기가 수월치 않았다고 하셨다. 일주일만 빠르거나 늦었어도 더 많은 사람들이 왔을텐데라는 아쉬움의 표현에서 주민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러고 보니, 정말! 현장으로 달려오는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논에는 막 심은 '모'들이 나란히 줄을 서 있었다.)

 

<버스 창 밖으로 비친 흥천면의 논 풍경, 막 심은 모들이 보인다>

 

앞치마를 멘 차림 그대로 달려오시기도 하고, 이웃분들과 함께 삼삼오오 손을 잡고 오시기 까지 약 130여분이 이날 열린의사회를 찾아주셨다.

이날의 핫스팟은, 복도 건너 위치한 한의과진료실. 바깥까지 길게 줄을 늘어서셨다.

<오늘의 핫스팟. 한의과 진료실>

<진료시작 전, 아직은 비어있는 침대. 하지만 이 침대는 진료 내내 꽉 차 있었다>

약사회/온라인서포터즈 앞 뒷면이 다른 명찰을 달고

현장에서는 친절한 약사로 복약지도를, 순간을 기록하는 온라인 서포터즈로서는 봉사현장 곳곳을 스케치하며 오전, 오후 3시간 씩 6시간동안 현장을 누볐다.

봉사현장에서의 약국은 진료실의 맨 끝에 위치해 있어서 모든 현장을 한 눈에 바라보기 참 좋다.

<투약을 기다리는 약들, 오늘의 파트너였던 시온약사님의 약삽에 약포지를 끼워 준비하는 손이 살짝 찍혔다>

병원에 다니던 때, 첨단 약물과 컴퓨터 앞에 앉아 30분씩 한 시간 씩 하던 특수 복약 상담도 좋았지만, 시골마을에서 대화삼아 한 두마디 건네는 이런 복약상담도 매력있는 일이다.

 

오늘의 점심은 흥천식당의 김치찌개.

식당 한 벽에는 자제분들이 걸어주신 엄마/아빠의 결혼 기념일 걸개그림이 있고,

커피는 셀프서비스 대신 사장님께서 직접 타서 나눠 주신다.

<점심 후 잠시 들린 연못. 오늘 진료 장소인 흥천면 문화센터의 앞에는 커다란 연못이 있다>

부지런히 오후 진료를 하면서,

차례가 되자 치과를 피해 약국앞으로 도망왔다, "네 차례야"라는 말과 함께 치위생사 선생님께 잡혀가는 꼬마.

<진료중인 치과팀의 모습, 2대의 체어를 모두 쓰고 있다>

싱겁게 드시기, 매일 40분 이상 운동하기 등 따로따로 개별 맞춤 건강 상담까지 해 주시는 내과 선생님의 메모를 잘 접어서<환자 상담에 한창인 내과 선생님, 옆으로 최신식 인바디 기계도 보인다>

약과 함께 드리니 즐거운 시간 들 이다.

 

오늘의 마지막 환자는 할머니.

혈압이 너무 높다는데도, 아들과 손녀딸에게 걱정이 될까 병원은 가지 않겠다던 할머니께

이날 내과 선생님께서 약을 처방하고 메모까지 따로 쓰셨다. 할머니 건강이 걱정된다고 모시고 진료실을 찾은 이웃의 할머니께 꼭꼭 손녀따님께 진료가 필요하다는 내과 선생님의 메모를 전하도록 하면서 이날 하루도 끝이 났다.

 

집에 돌아와서는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꿀잠에 빠져버렸지만

보람있는 하루였다.  

 

 

 

 

 

 

 

 

 

 

 

 

 

 

 

 

Posted by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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