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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를 꿈꿨던 10년차 약사입니다. 신문과 방송 속 의약보도를 꼼꼼하게 읽고 필요한 정보를 나눕니다.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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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벌써 어느새 지난 달이 되어버린!) 18일, 충북 보은으로 열린의사회 봉사를 다녀왔다.

 

사고로 한 주 순연 참석한 민경쌤, 전날 급 동원된 우리 팀 일당 백 하나, 그리고 원래 가려던 나 까지 어쩌다 보니 온라인 서포터즈 3인, 그리고 지난 번 봉사에서 만나서 함께 참석했다는 두 약사님까지

약사회도 3명, 서포터즈도 3명

 

덕분에 약 조제와 복약지도도 절반 쯤, 봉사 현장 나들이도 절반 쯤 해서 딱 반반씩 즐긴 의미있고, 신기한 봉사 여행이었다.

이번 봉사지는 충북 보은. 어찌 하다보니 매번 나는 K-water와 함께 하는 봉사활동만 주구장창가고있다.

 

<보은에 막 도착해서 찍은 버스 밖 풍경, 추수를 기다리는 가을 들녘.황금빛 물결이란 이런 걸 말하는 것 이겠지>

 

매일 K-water제공의 생수만 하나 씩 업어오고 있는 열린의사회 & K-water 봉사활동이다.

맨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을 때도(후원회비만 내다가, 처음으로 봉사활동가서, 있는 H2 blocker 몽땅 다 털고 왔던 아아 그날이여!) 대청댐 관리단과 함께했던 충북 옥천이었는데, 이번에도 어쩌다보니 대청댐 관리단과 함께^^

 

원래 봉사지는 청주였는데, 보은으로 변경되고, 출발시간이 일요일아침 6시가 아니라 7시 반이라서 산뜻했던  청주, 아니 보은 봉사의 비밀도 나름 알게됐던.(정말 우연이었다! 약국에 콕 박혀 있었으면 절대 몰랐을텐데, 핫스팟인 마취통증의학과에, 과거의 Chemo실 근무 경험을 살려 리도카인 믹스 도우러 갔다가 귀에 들린 우리 보은군에도 따로 국회의원이 있어야지, 청주에 합쳐서 국회의원을 줄이면 우리 권익을 못지킨다, 그러면 그렇지 등등, 아아 선거구재획정, 선거구 획정인 인구 비례는 최대 2:1 이내로 한다, 개리멘더링, 청주-보은 옥천 영동의 선거구 통합 등등 한창 공부하던 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새록)

 

이유야 어찌됐건, 병원 나오고 만 3년만에 수액백도, 시린지도 다시 잡아보고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의미 있었던 보은 봉사활동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

 

봉사활동의 시작은 사실 진료지 세팅과 간사님의 오리엔테이션에서 부터 시작한다.

야심차게 콘티까지 짜 가며 출동했으나 이미 끝나있는 세팅(전날 오후에 하셨더랬다.)

아쉬운대로, 몰카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전규간사님 오리엔테이션 영상

 

이렇게 봉사활동의 시작은 활동 범위, 시간, 자원봉사자들의 업무 분장을 알려주시는 일로 시작한다.

2번째 참여까지는 "병아리 색깔의 명찰" 그 다음부터는 보통의 흰색 명찰을 나눠 주신다. 오늘의 봉사일정과 업무 분장을 설명해 주시는 이전규 간사님.

 

그리고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생생한 보은 봉사활동의 모습.

의료봉사의 진짜는 뭐니뭐니해도 진료 현장이 아닐까.

 

진료현장의 모습들을 살짝살짝 찍는다고 했는데, 개발이아니라 개손인 내 솜씨로는 그 따뜻함을 생생하게 담을 수가 없어서 그저 아쉽기만 했다.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안과의 진료모습 그리고,

아픈 무릎앞에 인상을 찌푸리는 어머님 모습이 예방주사가 무서워 울음을 꾹 참는 아기들 모습이랑도 맞닿아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오후엔 서포터즈 도촬을 다니면서, 혈압과 혈당을 체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더랬다.

 

혈압. 혈당 오늘 멀티 뛰느라 고생한 하나찡.

역시 멀티는 어디에서나 멀티다.

 

이건 약국이 위치했던 바깥 복도에 걸려있던 어르신들 그림.

낙관과 함께 찍힌 삐뚤 빼뚤한 글씨가 이렇게 아름다워 보이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보통 내가 하는 일들의 대 다수인 약국 영상.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영상의 길이부터 길~다.

약사가 의료봉사에 오면 하는 일의 2탄, 실시간 동영상 편이라고나 할까.

리얼한 복약지도 현장도 들을 수 있다. 어서 플레이! 시작~!!

 

 

이렇게, 준비와 진료, 투약까지 보통의 일상들을 쭉 보노라면

참 특별할 것도 없는 야외에 차려진 것만 다른 조제실, 약을 짓는 똑같은 모습, 별 다를 것 없는 약사의 활동인데 매 순간이 특별한 것은 왜 일까 궁금해지기도 한다.(궁금하다면 열린의사회 홈페이지의 활동소식을 읽어보시라)

 

이번 봉사의 한의과와 물리치료실은 별도로 1층 진료공간을 쓴 덕분에 사진과 영상이 없어서 아쉽지만,

이렇게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다른 직역의 활동 모습, 업무 현황등을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는 시간들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

(그러다보니 맨날 산조인 얘기나 하고, 약대 버전 말소스와 한의대 버전 약성가를 놓고 뭐가 더 외우기 좋은가를 논하던데서, 동생과의 대화 수준도 좀 발전했다 뿌듯+_+)

 

마지막은 요즘 다 인쇄해서 약 봉투 주는 시대에(서면 복약지도가 의무화 되면서 팜웨이 영수증 또는 팜봉투를 쓰는 약국이 많아졌다. 덕분에 손글씨로 쓴 약 봉투는 보기가 어려워졌다) 마음이 따뜻해 지는 손글씨 약봉투!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열린의사회 그 상징>

 

다음달, 아니 이번 달엔 어디로 또 봉사여행을 떠나게 될 지 고민하면서, 이상 보은 봉사여행일기는 여기서 끝!

 

이상, 이번달에 쓰려고 동영상만 올려놓고, 글은 결국 10/31일에서 11월로 넘어가는 새벽이니 아직은 10월이라고 우기고 싶은 약간 게으른 서포터즈 1기, 희원이었습니다.

 

Posted by Ms.삐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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